보험료, 세금, 401K 다 떼고 실제로 한 달에 $3,000 이상만 입금되면 좋겠다
현 카지노 종사자의 꿈이 현실로! 라스베가스 최저 임금 인상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은 선거 당시 공약으로 최저 임금 인상을 내세워 많은 노동자들 로부터 엄청난 인기를 끈 적이 있다. 당시 미 정치권 태풍의 핵으로 떠오른 최저 임금 인상안은 현재 시간당 9.75달러인 미 연방차원의 최저 임금을 2026년까지 두배인 15달러로 인상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는데, 민주당내 진보세력은 서두를 것을 촉구한 반면 보수진영에서는 경기악화와 함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를 하기도 했다.

최저 임금 인상에 대해 미국에서 CNBC방송은 바이든이 대통령에 당선 된 이후 "최저임금이 오를 가능성이 보다 높아졌다"고 전했다. 특히 연방차원의 최저 임금이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11년째 동결된 데다, 지난해 민주당이 발의한 최저 임금 인상법안이 상원에서 불발된 이후 '최저 임금을 올려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진 상황이다.

최근 경제정책 관련 브리핑을 한 바이든 대통령은 "미 전역에서 시간당 15달러 임금을 받으면 '보다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을 할 것"이라면서 "가족을 부양할 수 있는 더 강한 교섭권을 가질 수 있다"며 당선 이후 처음으로 최저 임금 인상을 언급했다.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고 당 차원에서도 지원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7월 발표한 정강에서 "수 십년동안 소득은 정체된 반면, 주택과 의료, 교육에 이르기까지 기본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비용은 급격히 상승했다"면서 기본 소득을 올려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당내 진보세력으로 분류되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최근 "도구함에서 도구를 꺼내 쓰라"면서 최저 임금 인상을 강력히 촉구했다.

최저 임금 인상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더욱 호응받는 모양새다. 경제활동 제약으로 소득 하위계층의 타격이 예상보다 컸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남성이 1달러를 벌어들일 때 여성이 벌어들이는 소득은 82센트에 불과하며, 백인가정은 라틴계 가정보다 6배 더 많은 부를, 흑인가정과 비교하면 10배 많다는 통계도 있다.

일부 기업은 발 빠르게 최저 임금 인상에 나서는 움직임도 감지 된다. 스타벅스는 다음달 14일부터 바리스타와 매니저 등 매장 내 직원들의 시급을 10% 이상 인상키로 했다. CNBC는 "스타벅스의 임금 인상 계획안은 지난 10년이상 7.25달러에 묶인 연방 최저 임금이 바이든 정부에서 인상될 것으로 보고 대비하는 과정에서 마련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주도하는 최저임금 인상이 청년층의 일자리에 악영향을 준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판 소득 주도 성장'논란으로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 의회예산국은 지난해 민주당의 최저 임금 인상안에 대해 2025년까지 연방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인상하면 1700만명은 급여 인상 혜택을 받지만 130만명의 실업자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최저 임금 연구자인 윌리엄 와셔 연방준비제도(Fed) 박사는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분석 결과를 검토해 보면 최저 임금 인상이 오히려 해고를 늘리는 결과를 낳는다"며 "최저 임금을 올리면 히스패닉계 이주 노동자, 흑인 등 저임금 노동자들의 수입이 올라갈 순 있지만, 가장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는 부류는 청년층"이라고 주장했다.

폭스 비즈니스도 바이든 행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추진에 대해 "기업의 재무책임자(CFO)들이 제품 가격을 올리거나 업무 효율화를 통해 최저 임금 인상에 대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공화당도 같은 입장이다. 스티브 워맥 의원은 "최저 임금 법안이 통과되면 미국 근로자들이 직업을 잃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최저 임금 인상은 어떤 형태로든 현재 진행형이다. 최적의 방법은 법안을 의회에 제출해 통과하는 것이지만 대통령의 행정명령 으로도 가능하다. 내년 1월 조지아주 상원선거 결선투표가 현재로선 분수령이긴 하다.

그렇다면 현재 법으로 정해진 라스베가스의 최저 시급은 얼마일까? 네바다 노동청에 따르면 7/1/2020에는 $8 (의료보험 혜택을 주지 않는 경우에는 $9), 7/1/2021에는 $8.75 (의료보험 혜택을 주지 않는 경우에는 $9.75) 다가 오는 7/1/2022에는 $9.50 (의료보험을 주지 않는 경우에는 $10.50)으로 인상 될 전망이다. 캘리포니아의 평균 $13이나 $14보다는 적은 수치이지만 2020년 7월 전까지 지급되던 $7.25보다는 훨씬 인상 폭이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왜냐하면 많은 수의 라스베가스 노동자들이 기본급 외에 팁으로 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호텔이나 요식업에 종사하는 많은 수의 직원들이 현재 시급 $8.75 외에 팁을 포함한 금액을 월급으로 받고 있다는 말이다. 이것저것 다 떼고 한 달에 $3,000 이상 받았으면 좋겠다던 카지노 직원의 작은 꿈이 현실로 이루어 졌다는 말이다.

라스베가스 평균 연봉은 현재 $8.75를 기본으로 받고 의료보험 혜택까지 받는 카지노 플타임 직원의 경우, 적은 곳은 $25,000에서 많은 곳은 $100,000까지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맥도날드나 스타벅스 같은 체인점 직원의 경우 시급 $12에서 $15 정도 받아 연간 $20,000에서 $50,000까지 경험과 직책에 따라 다양하다. 보통의 사무직 같은 경우는 연간 $30,000 내외, 물론 전문직의 경우에는 훨씬 금액이 높아진다.

최근에는 업계 간 경쟁을 통한 최저임금 인상이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 미 대형 유통체인인 타깃은 지난 7월5일부터 시간당 최저임금을 13달러에서 15달러로 올렸다. 타깃은 지난 3년간 꾸준히 시간당 최저 임금을 인상해왔다. 경쟁사인 아마존이나 코스트코 등의 임금수준(15달러)에 맞춰 기존 인력의 이탈을 막고 신규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서다. 현재 아마존은 기본 시급을 $18까지 올린다고 발표한 상황이고 특히 직원을 구하지 못해 애를 쓰고 있는 요식업 종사자들은 조금 더 나은 조건의 페이첵을 받는 날이 곧 올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