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 렌트 시세
라스베가스 현재 렌트 시세
전세가 없는 미국, 렌트는 국룰이다
미국에서 렌트는 국룰이다. 기존 베가스에 거주하는 로컬 주민이든, 혹은 타주에서 이주를 한 경우이든 미국 내 대부분의 거주 형태는 렌트이다. 본격적인 성인이 되기도 전인 만 18세가 되면 대부분의 미국 애들은 부모 곁을 떠나 렌트를 얻어 따로 산다. 본인 집을 소유하고 있는 경우를 제외하곤 한국처럼 전세가 일반화 되지 않은 미국에선 렌트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혹자는 말한다. 렌트 즉 집세 내다가 볼 일 다 본다고 말이다. 맞다, 맞는 말이다. 그렇다면 나한테 딱 맞는 렌트 시세는 과연 어느 선에서 상정하는 것이 현명한 일일까.
타 주에 비해 저렴한 라스베가스 렌트비
렌트를 알아볼때 가장 중요시 되는 것이 바로 로케이션, 즉 지역과 렌트비일 것이다. 베가스 역시 지역별로 천차만별 렌트 시세가 다르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당연히 타주에 비해 저렴하다. 굳이 엘에이나 뉴욕같은 큰 도시를 예로 들지 않더라도 한인들이 많이 사는 달라스나 애틀랜타보다도 저렴한 것이 사실이다. 필자가 다 살아봤으니 하는 말이다. 멋진 직업에 좋은 차를 타고 다니면서도 렌트 산다.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남자랑 여자랑 단 둘이서 투베드 아파트 룸메이트 하는 것 역시 흔한 일이다. 절대 아무 사이 아니고 정말 말 그대로 룸메이트일 뿐이다. 처음 미국 생활을 하는 한인 입장에선 놀랄 일이다. 하지만 여기선 아니다. 참으로 합리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저렴한 디파짓
미국 렌트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바로 디파짓이 많지 않은 경우이다. 개인이 렌트를 주는 경우는 한달치 디파짓부터 아예 없는 경우도 많다. 아파트의 경우에는 개인의 크레딧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는데 이 역시 500불 전 후 이거나 크레딧이 안 좋으면 한달 치, 아예 크레딧이 없어도 두달 치 선불이면 된다. 하우스의 경우 역시 보통 한달 혹은 두달 치 렌트비를 디파짓 하는 게 보통이다. 한국처럼 집은 꼭 필요한 자산이며 나중에 자식한테 물려줘야 하는 증여의 일부라고 생각하지 않는 문화적 차이 때문인지 몰라도 고급 아파트나 어마어마한 하우스를 렌트 해 사는 일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그렇다면 베가스 렌트 시세에 대해 본격적으로 파고 들어가 보자.
방 하나: 하우스 쉐어 룸메이트 450불-700불
보통은 싱글이나 학생들이 렌트비 절약 혹은 이동의 편리성 등을 이유로 일반 하우스의 방을 렌트하는 것을 말한다. 가장 구하기 쉽고 또 가장 저렴하다. 보통은 방 3개 이상의 집에 방 하나를 렌트하는 것인데 작은 방은 350불부터 400 혹은 500불 선, 마스터 베드룸 같은 경우에는 600불에서 700불까지 다양하다. 저렴한 경우에는 화장실을 다른 룸메이트와 쉐어하는 경우가 많고 단독 화장실인 경우에는 500불 이상을 차지하는게 보통이다. 단점이라면 요즘같은 세상에 다 함께 모여 TV를 보는 일이 드문 거실은 그렇다 치더라도 부엌을 그 집의 가족이나 다른 룸메이트들과 쉐어해야 한다는 것이다. 먹는 것에 진심인 사람은 당연히 불편하다. 하지만 식사 대부분을 밖에서 해결한다면 안성맞춤이 아닐 수 없다.
방 하나: 아파트 쉐어 룸메이트 500불-800불
싱글이나 부부가 아파트를 얻어 다른 룸메이트와 공간을 쉐어하는 형태이다. 투베드룸에 두 명이 사는 경우가 있고 쓰리 베드룸에 각각 룸메이트를 두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하우스 룸메이트보다 가격이 조금 더 비싸다. 아무래도 함께 사는 사람의 인원 수가 적기 때문이다. 개인 화장실을 가진 경우에는 600불에서 700불 정도이고 쓰리 베드룸에서 한명은 개인 화장실을, 나머지 두명이 화장실을 쉐어한다면 조금 저렴해진다. 이 역시 거실과 부엌 등 공용 공간은 쉐어를 한다.
학생 전용 방 하나: 아파트 쉐어 룸메이트 400불-600불
말 그대로 학생 전용 아파트에 방 4개 화장실 4개의 구조가 일반적이다. 각각의 방에 화장실이 별도로 있어 프라이빗한 생활을 할 수 있다. 물론 거실과 부엌은 쉐어를 한다. 학생 전용이라 일반인은 들어가기 힘들고 아무리 화장실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4명이 한 공간에 사는 것이기 때문에 학생이 아니고서는 조금 적응하기 힘들다고 할 수 있다.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보다는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고 가격이 최우선시 되는 학생에게는 안성맞춤인 주거형태이다. 또한 또래들끼리 모여있다보니 개인적인 생활보다는 공동생활에 더 흥미를 느낄 시기이기도 해 많은 학생들이 선호하고 있다.
원베드 아파트 렌트: 700불-1500불
스튜디오나 원베드 아파트를 단독으로 렌트하는 것으로 물론 지역마다 천처만별의 차이가 있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한인타운 스프링밸리를 기준으로 보면 차이나 타운 근처, 스트립 건너편 아파트 단지 원베드의 경우 저렴한 것은 700불 선에서 고급 아파트는 1500불 정도 예상하면 된다. 물론 썸머린이나 핸더슨, 레인보우 길의 SW 쪽으로 간다면 2000불을 훌쩍 넘는 고급 원베드 아파트도 많이 있다. 입구부터 차원이 다르다. 아파트 구석구석 마감재 역시 부티난다. 저렴한 아파트의 경우에는 지은지 오래된 노후한 아파트가 많고 치안이 불안하거나 범죄가 일어날 확률이 높으며 필자 역시 가장 싫어하는 바퀴벌레 문제가 큰 이슈가 되기도 한다.
투베드 아파트 렌트: 900불-2000불
미국 아파트 값 중에 가장 특이한 점 중 하나가 바로 원베드와 투베드 아파트의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한 것은 투베드 아파트가 원베드보다 딱 50불만 더 비싼 곳도 봤다. 물론 관리비나 유틸리티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두 배까지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혼자 사는 싱글도 원베드보다는 차라리 투베드를 얻어 다른 방은 옷방 혹은 일하는 작업실로 쓰거나 게스트룸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조금 여유가 있는 사람이나 요즘 같은 코비드 시국에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 투베드를 얻어 방 하나를 일하는 공간으로 쓰는 케이스도 많이 봤다.
콘도 렌트: 800불-2500불
미국 거주 문화에서 한국과 가장 다른 점 중 하나는 바로 아파트와 콘도의 차이이다.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아파트는 주인이 회사나 기업이고 콘도는 주인이 개인이라는 것이다. 즉 아파트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무슨무슨 회사가 운영하는 것이고 콘도는 개인이 사서 렌트가 가능한 커뮤니티라면 세를 놓는 것이다. 따라서 장단점이 다르다. 아파트는 공용시설이므로 그에 상응하는 질서와 규칙이 있고 콘도는 개인 주인을 상대로 내 집처럼 관리해야 하는 원칙이 있다. 어느 것이 더 나에게 맞는 것인지는 각자의 선택사항이다.
하우스 렌트: 1300불-3000불 Up
미국 생활의 진수를 느끼고 싶다면 당연히 하우스에서 살아볼 것을 권장한다. 한국에선 체험할 수 없는 넓은 정원과 수영장, 개인 차고, 예쁜 프런트 정원(앞마당) 등을 만끽할 수 있다. 하우스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마당이다. 최근에 지어진 집은 뒷마당이 좁은 경우도 있지만 보통의 미국집은 넓은 정원에 수영장이 있는 경우도 많다. 한인들이 선호하는 텃밭을 가꾸기도 좋고 강아지를 키우기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차고에서는 차량 정비, 작은 목공 시설 등 다양한 부수적인 집안 일을 할 수도 있다. 지하실이 있는 경우라면 더 금상첨화이다. 아이들의 놀이방을 만들 수도 있고 나만의 헬스장을 꾸밀 수도 있으며 독립된 작업실을 활용할 수도 있다. 다 큰 아이들이 있다면 출입문을 따로 만들어 개별적인 공간을 내어주기도 한다. 최근에는 코비드 팬데믹의 영향으로 집을 매매하기 어려워 덩달아 하우스 렌트도 힘들어진 것이 현실이다.
모빌 홈 렌트: 600불-1200불
명색이 집인데 한 달 렌트비가 겨우 600불, 700불이라구? 바로 한국에 없는 특이한 주거형태인 모빌홈이다. 모빌홈이란 쉽게 말해 땅 주인은 따로 있고 그 위에 지어진 집만 개인이 별도로 소유하는 경우로 일명 컨테이너 하우스라고도 한다. 목재, 나무나 콘크리트로 된 집이 아니라 컨테이너로 만든 이동식 주택이라는 말이다. 주인 역시 땅 주인 따로 있고 집 주인 따로 있다. 그래서 렌트비가 저렴하다. 물론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춥다는 단점이 있지만 최근 지어진 모빌홈은 이런 단점들을 많이 보완하고 아담한 마당도 갖추어져 있어 실속있는 세입자들에게 인기있는 편이다. 아직까지는 한인들에게 저렴하고 안정적이지 않다는 인식이 있긴 하지만 은퇴 후 노년을 보내기에는 분명 충분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세상에 집이 이렇게나 많은데 어째 내 집 하나 없단 말인가 하고 자책하지 말자. 더 많은 미국인들이 앞서 말했지만 늙어서도 돈 많아도 여전히 렌트 산다. 타 주로 이동하기 편리하고 자식한테 물려줄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며 집을 소유했을 때의 세금이나 보험 등을 꺼리는 다양한 이유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만 렌트할 곳을 정할 때 무조건 가격만 따지지 말고 나를 위해서 내 가족을 위해서 정말 필요한 곳이 어디인지를 먼저 선택해야 한다. 렌트 문화가 잘 발달되어 있는 만큼 선택할 수 있는 폭도 넓다. 남의 시선 따위는 개의치 말라. 열심히 일하고 두 다리 쭉 뻗고 맘 편히 속 편히 쉴 수 있는 말 그대로 홈, 스위트 홈이 행복을 추구하는 우리들의 본능이자 의무가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