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 부동산 시세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정말 늦은 것이다!
라스베가스는 죽지 않는다!!
다만 집값이 오를 뿐!!!
현금이 아니면 집을 사기 힘든 세상
코로사 사태 이후 집값에 대한 의견은 분분했다. 혹자는 금리가 올라가면 곧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 했고, 다른 한 편에서는 매매가가 워낙 낮게 책정되어 있던 라스베가스 주택시장이라 계속 오를 일만 남았다고 자신했다.
그 한 가운데 필자가 섰다.
2021년, 방 세 개 화장실 두 개에 작은 정원이 딸린 보통 집을 사려고 노력했었다. 집 값은 하루가 다르게 뛰었다. 25만불이었던 게 30만불이 되고 한 달이 지나자 32만, 35만으로 올라 있었다. 20만 불 대에서 집 쇼핑을 하던 때가 불과 몇 달전인데 이젠 30만불 대 집도 찾기 어려워졌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었다. 영끌을 해서라도 지금 집을 사지 않으면 아마도 영영 못 살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몰려왔다. 끊임없이 인터넷을 뒤지고 부동산을 닥달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오퍼를 넣기도 전, 집 쇼핑을 하고 부동산에게 연락을 하면 그 다음 날로 들려오는 소리, "누군가 현금으로 사 버렸다네요"
아뿔사, 집을 전액 현금 주고 살 수 없는 나로서는 기회조차 없다는 것을 알고 좌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왜 진작에 집을 사 놓지 않았을까, 내 집 마련의 꿈은 떠났고 스스로 자책하는 일만 남아 있었다.
코로나 사태에도 라스베가스 집값은 상승
최근 발표된 라스베가스 부동산 시장 자료를 보면 라스베가스 지역의 집값이 매월 최고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조사에 따르면 2020년 7월 평균 집 가격은 $375,000으로(한화 약 4억 5천만원)으로 불과 1년 전 2019년 7월 $303,000보다 상승한 것으로 발표되었다. 작년 평균가 대비 20% 상승한 것이다. 그리고 콘도나 타운 하우스도 2020년 7월 $196,000으로 1년 전 $175,000보다 상승했다. 2020년 3월부터 시작된 코로나 셧다운으로 여러가지 어두운 전망들이 나왔지만 현실 주택시장에서는 오히려 집값을 부추기는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라스베가스 부동산 협회의 알도 마르티네스 사장은 AP와의 인터뷰에서 '라스베가스 주택시장이 큰 타격을 입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일어났던 2020년과 비교해서 통계를 내 보면 4월 중간 집 값은 3월에 비해 3.3%, 1년 전의 31만 달러보다 21% 상승했다'라고 전했다.
부정과 긍정이 공존하는 시장
현재로서는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라스베가스도 긍정과 부정적 전망이 공존하는 현실이다. 델타변이, 오미크론 변이에 이어 계속되는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인한 관광산업 위축으로 많은 사람들이 해고나 휴직을 당하고 있고 이 사람들이 라스베가스를 떠날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코로나 사태가 끝나면 라스베가스는 굴뚝 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컨벤션, 대형 이벤트들이 개최되면서 빠른 속도로 원상회복 될 거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탈 캘리포니아의 파워
또한 천재지변, 자연재해, 교통체증, 개스값, 사건사고, 높은 세금에 치솟는 생활물가 등 탈 캘리포니아 붐이 일면서 라스베가스로 이주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예전 터미네이터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재임하던 시절 대형 이사 트럭을 타고 와 라스베가스 Welcome SIGN 앞에서 "캘리포니아로 돌아 오세요"라는 캠페인을 한 적이 있다. 그만큼 라스베가스에는 캘리포니아 사람들이 이주를 많이 하고 있다는 말이다. 실제 집을 구매할 여력이 되는 중장년 층 이상에서 탈 캘리포니아 바람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현실이다. 2019년 라스베가스 광역 인구가 2백만 명이 넘어섰는데 이 수치에 따르면 상당한 인원이 캘리포니아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로 밝혀졌다. 물론 탈 캘리포니아는 라스베가스 뿐 아니라 애리조나 주로도 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캘리포니아 뿐 아니라 뉴욕 등 추운 지방 대도시 사람들도 상당 수 이주하거나 베가스에 세컨 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저런 정황으로 유추해 보자면 라스베가스의 집값은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을 쉽게 할 수 있다.
전체 구매의 30% 가까이 현금 구매
흔히들 '뉴욕이나 LA 대도시 집 한 채 값을 가지면 이곳 라스베가스에서 수영장 딸린 근사한 집을 사고 비즈니스를 하나 열어도 돈이 남는다'라는 우습지 않은 우스개 소리를 하곤 했었다. 분석가들 역시 다른 주의 구매자들, 특히 현금 바이어들이 네바다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달의 전체 구매의 30% 가까이가 현금으로 집을 구매했고 주택이 예년보다 더 빨리 팔리고 있다고 한다. 현금 판매는 2020년 4월 13%의 두 배 이상 거래가 이루어졌고, 기존 주택의 89%, 콘도와 타운 하우스의 86%가 평균 60일 이내에 거래가 성사됐다. 현재 라스베가스는 국내 기업의 골프장과 같은 규모가 큰 부동산 구입부터 일반 투자자들의 주택 및 상업 건물 매입 등 한인 부동산 중개인들에게 투자 문의가 눈에 띄게 많이 증가했으며, 한인 중개인들 역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났다.
현재 부동산 시세
핸더슨: 한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 중 하나인 핸더슨은 크기가 방대하고 빈부 격차가 심하지만 그린밸리 렌치를 중심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평균 23일이면 집이 팔리는 것으로 조사됐고 평균 집값은 $544,000이다.
서머린: 라스베가스의 떠오르는 신흥 도시이자 살기 좋은 곳으로 정평이 나 있는 서머린 역시 라스베가스 전체 부동산 시세를 올리는데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평균 23일이면 집이 팔리는 것으로 조사됐고 평균 집값은 $761,000이다.
SW지역: 작기는 하지만 한인 타운이 형성되어 있고 부촌이 많아 한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SW지역도 최근 매물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호황을 맞고 있다. 평균 25일이면 집이 팔리는 것으로 조사됐고 평균 집값은 $454,000이다.
노스 라스베가스: 아직까지는 다른 지역에 비해 집값이 싼 편으로 치안과 학군에 문제가 있다는 선입견 때문에 상승폭이 더디긴 하지만 지역에 따라 두 배 가까이 오른 곳도 있다. 평균 19일이면 집이 팔리는 것으로 조사됐고 평균 집값은 $381,000이다.
사실 한국에서 관광 온 많은 사람들이 라스베가스의 집 가격을 보고 놀라서 입이 떡 벌어진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다. 작은 아파트 한 채 값이면 이 곳에 넓은 뒷마당이 있는 근사한 단독주택을 살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것도 이젠 다 옛 말이 되어 버렸다. 라스베가스의 집값은 하루가 다르게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고 심지어 매물도 없다. 셀러 마켓이란 소리다. 혹시라도 좋은 조건의 집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결단코 놓지지 말아야 한다. 만약 세상 모든 사람들이 카지노를 끊고 그랜드 캐년, 자이언 캐년, 브라이스 캐년이 없어지지 않는 한 라스베가스는 사막 한 가운데 보란듯이! 당당하게! 늘 그렇듯이! 똑같은! 그 자리에! 떡하니! 존재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