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심플하고 담백한 가게 이름, 고든 램지 버거
가장 화려하고 우아하며 세련된 맛의 결정체, 고든 램지 버거
햄버거의 역사를 다시 쓴 맛의 신세계로 들어가 보자

미국에 왔다면, 라스베가스에 왔다면, 플래닛 헐리웃 호텔에 왔다면, 꼭 먹어봐야 하는 햄버거가 있다. 바로 독설가로 혹평이 자자한 유명 셰프 고든 램지의 버거 레스토랑이다. 그의 대표 레스토랑 헬스 키친이 있는 맞은 편에 위치하고 있는데 한국에도 이미 이 버거가 상륙해 더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라스베가스에 있는 고든 램지 버거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늘 같은 시간에 오픈을 한다. 늦은 시간까지 하기 때문에 저녁 시간에 가도 된다. 코로나 전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최소한 30분에서 1시간까지도 대기를 하는 게 보통이었으나 요즘은 예전처럼 많이 바쁘지 않고 특히 저녁 시간에 가면 웨이팅을 하지 않아도 된다. 햄버거는 점심 식사라는 고정관념 때문인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메뉴를 QR코드로 하는 식당들이 많아지긴 했지만 이 곳은 종이로 된 메뉴를 가져다 준다. 버거 종류는 다양하고 에피타이저와 사이드, 디저트 메뉴도 있다. 칵테일과 와인도 있는데 그다지 저렴한 편은 아니다. 한 잔 하고 싶다면 가볍게 맥주를 추천한다. 탄산 음료가 싫은 사람들을 위한 따뜻한 차도 준비되어 있다.

가장 유명한 햄버거는 바로 헬스 키친 버거와 24시간 햄버거이다. 오더를 하면 고기의 굽기를 물어본다. 미디엄이든 웰던이든 취향껏 주문할 수 있다. 헬스 키친 버거는 흐르는 치즈에 두툼한 고기 패티, 거기에 알싸한 할라피뇨가 식욕을 돋운다. 매콤한 할라피뇨를 아보카도가 부드럽게 감싸며 입 안의 조화를 맞춰준다.

24시간 버거(24hour Burger)는 치즈와 함께 패티에 립과 베이컨 등이 들어 있어 고기에 고기를 넣고 또 고기가 올라간 버거이다.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환장할 수준의 맛이다. 치즈에 베이컨에 크기도 엄청나다. 패티 위에 베이컨, 베이컨 위에 Short Rib을 얹어 진정한 고기 마니아를 위한 버거라 할 수 있다. 단 조금 느끼할 수 있다는 점.

자신의 대형 얼굴 사진을 매장 곳곳에 붙여 놓은 그의 자신감이 믿음직하다. 화려한 미사여구 없이 '고든 램지 버거' 한국말로 딱 6글자인 가게 이름 역시 든든하기 짝이 없다. 인기 있는 레스토랑은 다 이유가 있다.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레스토랑의 기본 중의 기본, 바로 맛이 아니겠는가. 제 아무리 유명인 아닌 유명인 할아버지가 만들었다 한들 맛 없으면 그 누가 줄을 서겠는가 말이다.



고든 램지, 그가 큰소리를 땅땅 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가 셰프들에게 불같이 화를 내는 데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말이다. 바로 가장 맛있는 버거를 내 놓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셰프의 철학, 맛에서 비롯된 것이다. 미국인들이 점심으로 가장 즐겨 먹는, 싸고 간단하게 배를 채우는 패스트 푸드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고급지고 우아하고 세련되고 정말 맛있는 버거를 개발해 낸 고든 램지, 그의 음식에 대한 열정에 찬사를 아끼지 않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