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맨그룹 쇼
공연 시간 | 90분 |
공연 장소 | Luxor Hotel |
유아 입장 | ✅ |
최소 연령 | 만 3세 이상 |
함께 뛰어요! 배우들만 신나라는 법 있나요?
함께 춤 춰요!! 배우들만 땀 흘리라는 법 있나요?
관객과 하나 되어 미친듯이 놀아보는 저질 체력 타파 쇼, 블루맨 쇼
라스베가스 럭서(Luxor) 호텔에서 공연되는 블루맨 쇼는 컴퓨터 회사로 유명한 인텔의 광고에 출연하며 더욱 유명해진 쇼이다. 블루맨 그룹은 음악, 코미디, 멀티미디어가 잘 조화된 에너지 넘치고 혁신적인 공연이다. 무표정한 배우들의 얼굴과는 달리 상반된 몸짓으로 힘있고 파워넘치는 액션이 대조를 이루며 묘한 카타르시스를 분출한다.
1980년대 말, 맷 골드맨, 필 스탠튼, 크리스 윈크에 의해 뉴욕에서 탄생한 블루맨 그룹은 처음엔 거리공연으로 시작해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정기 공연을 시작하였고, 현재는 뉴욕, 라스베가스, 보스톤, 시카고, 런던, 베를린 등 미국 및 전 세계 각지에서 정기 공연을 펼치고 있다. 온몸을 파란색으로 분장하고 검은색 옷을 입고 나오는 3명의 배우들은 대사하나 없이 오로지 인체의 근육, 힘, 에네지만을 발산하면서 공연을 이끌어 간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라스베가스 쇼 - 블루맨! 관객들과 소통하며 도구들을 이용해 난타를 벌이는 그들을 보고 있자면 가지고 있던 스트레스마저 속 시원하게 해소되는 느낌이다. CF에서 처음 선보인 후 유명 프로듀서의 캐스팅으로 지금의 오프 브로드웨이까지 진출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블루맨 그룹.
뉴욕 공연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무대를 옮겨 다니며, 관객들은 지켜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같이 뛰고 즐기는 공감 형성을 통해 다음 movement를 정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라스베가스 쇼 블루맨은 배우와 내가 함께 소통하며 공연을 진행한다는 점이 집중도를 높이면서 개개인이 훨씬 더 가까이서 참여할 수 있는 자세에 임하게 되는 것이다.
공연 시작 15분 전에는 블루맨 그룹의 밴드들이 나와서 공연장 입장하기 전 입구 로비에서 퍼레이드를 하면서 흥을 돋군다. 입장을 하면 공연장 천장이 커다란 풍선들로 가득하다. 무대 위에서는 눈알 모양을 한 풍선들이 유유자적 돌아다닌다. 눈알 풍선들이 들어가면 스크린에 글씨가 나오는데, 그날의 유명 인사가 공연을 보러 왔다고 홍보하는 시간이다. 내가 갔을 때는 헐리우드의 유명 배우가 방문했는데 이름은 잊어버렸다.
블루맨 세 명 중 한 명이 무대로 나와 커다란 북을 치는 난타 퍼포먼스로 공연이 시작된다. 숨 막히던 공연이 막바지로 향하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을 배려해 주면서 갑자기 천장에 매달려 있던 수많은 큰 공들이 관객석을 향해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한다. 깜짝 놀란다.
그러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모두 일어 서서 공을 다시 쳐 올리며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도 추고 소리도 지르며 관객과 배우들이 하나가 된다. 서로 공을 쳐내려고 안간힘을 쓰며 깔깔댄다. 한 쪽에서는 형형색색의 휴지가 하늘에서 나부낀다. 장관이 아닐 수 없다. 나이도 국적도 성별도 상관없이 모든 관객들이 일어 나 함께 춤추고 즐기며 신나는 파티를 즐기는 것이다.
세 명의 블루맨들은 록 콘서트를 성공시킨다는 테마로 자신들이 직접 만든 악기, 조명, 최첨단 기술들을 사용하여 관객들의 이목을 2시간동안 사로잡는다. 또한 매 공연마다 배우들이 다른 애드립을 선보이며 굉장히 즉흥적으로 진행되는 공연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라스베가스 공연은 다른 도시의 소극장 공연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게 커진 공연장에서 무대 크기만큼 화려해진 무대 세트로 관객들을 몇 배로 더 흥분시킨다
블루맨 쇼는 내가 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섬세했으며, 특히 마지막에 컬러 휴지와 여러가지 색깔의 빛이 얽힌 무대는 정말 멋지고 충격적이었다. 세 남자가 파란색 바디 페인트로 온 몸을 칠하고 연기하는 무성 마임 시리즈인 블루맨 쇼는 조화로운 밴드와의 협력이 대화가 전혀 없어도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장면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만든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바로 배우들과 관객들 사이의 친밀한 커뮤니케이션 작용이 이루어 진다는 점이다.
몇 시간이나 지났는지 잊어버렸다. 2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공연이 끝나고 밖으로 나오면 현관과 기념품 점 중간에 배우들이 직접 서서 관람객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도 좋았다. 또한 기념품 점에서는 배우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현장에서 무료로 나눠주니 참고하시길. 블루맨 쇼 특징 상 무대 크기가 다른 서커스 공연장처럼 그리 방대하지 않아 위치를 막론하고 어떤 자리에서도 실감나는 라이브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뻔하디 뻔한 같은 레퍼토리의 쇼가 아니라, 매 회가 공연되면 될 수록 계속 그들만의 연구를 통하여 내용이 조금씩 변경되기 때문에 기존에 공연을 봤던 관객에게도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것이 그들의 목표이자 흥행을 연이어가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되는 온 몸에 땀이 쭉 나는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