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 This - 중장비 조종 체험
굴착기와 포크레인으로 농구를,
불도저와 중장비로 차를 부숴버리는,
라스베가스 Dig This 중장비 체험
어릴 적 필자의 꿈은 포크레인 기사였다. 육중하고 거대한 중장비만 보면 가슴이 설레였다. 마냥 좋았다. 내가 포크레인을 직접 운전하는 상상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났다. '기집애가 무슨 중장비운전 이야? 공부나 해!!!'라는 엄마의 등짝 스매싱이 있고 나서야 허황된 꿈을 접었던 기억이 난다.
여기 라스베가스에 오면 한번 쯤 꿈꿔왔던 각종 중장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화제다. 일명 Dig This라고 불리는데 직역하자면 말 그대로 파헤쳐라 라는 뜻이다. 체험장에 도착하면 넓은 사막 한가운데 보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이는 각종 굴착기, 불도저, 포크레인 같은 근사한 중장비들이 나를 맞는다.
운전 경험은 필요하지 않으며 성인만 이용 가능하고 아이들을 옆에 태우거나 둘이 타는 것은 안된다. 기계 하나 당 혼자만 운전을 할 수 있다. 전문 강사가 먼저 안전 수칙과 조작 방법을 상세히 알려준다. 한국말이 아닌 영어로만 진행된다는 점 미리 알아두면 좋다. 또한 시간 제한도 있으니 내가 원하는 스케줄을 미리 신청하면 된다.
단순한 굴착기 운전 뿐 아니라 거대한 집게를 이용해 농구를 할 수도 있다. 여러 대의 굴착기가 서로 공을 골대에 넣으려 애쓰는 모습이 지켜보기만 해도 재밌다. 거대한 타이어 운반같은 체험도 할 수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중장비 운전에 대한 로망을 말끔히 씻어버리기에 안성맞춤인 경험이다.
모든 연령대와 원하는 레벨에 맞는 패키지가 준비되어 있다. 마치 영화에 나오는 갱단의 범죄자처럼 거칠게 중장비 운전을 할 수 있다. 여기서 가장 인기있는 중장비 운전의 백미는 바로 포크레인과 불도저를 이용해 차를 부수는 체험이다. 속이 뻥 뚫린다. 라스베가스 사막 한복판이니까 가능하겠구나, 그들의 아이디어에 감탄해 마지 않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