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잭.슨.
현대 팝의 역사는 딱 두 가지로 나뉜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전과 후.
그의 환생을 내 눈으로 똑똑히 목격하다

라스베가스 마이클 잭슨 쇼를 언급하기 앞서 우리는 그가 누구인지 먼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1958년 미국 인디애나 주 출신인 마이클 잭슨은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고 위대한 뮤지션으로 꼽힌다. '팝 음악의 역사는 마이클 잭슨 등장 전과 후로 나뉜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가 팝 음악에 미친 영향력은 어마무시하다. 마이클 잭슨은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고된 교육을 견뎌내며 가수 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유명했고, 잭슨 파이브로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보이 밴드의 메인 보컬에서 팝의 황제로 등극했다.

그의 등장은 20세기 대중문화사의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로 평가되며, 단순 음악을 넘어선 20세기 대중문화 그 자체를 상징하는 아이콘이었다. 음악을 통해 사회적 문제였던 인종차별을 완화시킨 문화 예술의 선구자로 여겨지기도 했다. 또한 음악사에 전례 없는, 미국 흑인이 음악적 주도권을 잡게 되는 최초의 사례를 만들어 냈고, 이로 인해 많은 흑인 가수들이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열었다. 동시에 대중음악의 주 장르를 록에서 팝으로 변화시켰으며 대중음악 역사상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아티스트 중 한 명이다. 말 그대로 팝의 황제, 팝의 전설이 아닐 수 없다.

마이클 잭슨은 역사상 가장 성공한 연예인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고, 20세기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인물 중 한 명으로 평가 받으며 이는 21세기까지도 현재진행형이다. 또한 그는 팝 스타 역사상 가장 많은 기부를 한 인물이기도 했다.

1980년대 마이클 잭슨의 등장은 하나의 사회적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의 앨범 Thriller는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앨범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고 We Are the World와 같은 음악 활동과 기부로 박애주의적 활동을 주도하였다. 이후 Bad, Dangerous 등을 성공시키며 대중에게 전례 없는 많은 사랑과 지지를 받았으며 이는 마이클 잭슨을 통한 자연스러운 사회적 현상으로 간주되었다. 또한 1990년대 본격적으로 시작된 대중문화의 세계화에 처음 등장한 서구 문화의 상징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그러나 1990년대 중 후반부터 성 추문 루머로 인해 언론들에게 완전히 먹이감이 되어 버렸고, 그를 미친놈으로 취급하는 분위기가 팽배했으며 안타깝게도 그에 대한 언론의 매도는 그가 사망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백반증에 의한 고통과 누명으로 인한 스캔들을 거치며 건강 상태가 악화됐고, 2009년 6월 25일 주치의 콘래드 머레이의 무분별한 프로포폴 사용으로 인해 사망하였다. 지속되는 그에 대한 루머는 그의 문화적 유산과는 별개로 그의 위상을 추락시켰으며, 전문가들은 그의 이름이 음악사에서 잊혀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이후 그의 행적에서 발견되는 여러 선행에 따라 재평가를 받게 되었고 그가 세상을 떠난 지 13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대중음악의 영원한 전설로 기억되고 있다.

태양의 서커스와 마이클 잭슨 재단이 합작하여 연출 한 쇼인 마이클 잭슨 원 쇼는 2013년부터 라스베가스 호텔 만달레이 베이에서 진행하고 있다. 마이클 잭슨 원이라는 이름은 2004년 발표되었던 마이클 잭슨의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따온 이름으로 천재적인 음악 재능을 가지고 전 세계에서 수많은 인기를 얻었던 마이클 잭슨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네 명의 워너비들이 모험을 떠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쇼다. 마이클 잭슨의 용기와 사랑, 천진함과 총명함을 재현하며 시각적인 조명과 무대 연출, 음악적인 창의력까지 모두 갖춘 쇼이다. 라스베가스의 유명 3대쇼 만큼의 인기는 아니지만 이 마이클 잭슨 원 쇼의 높은 완성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극찬을 받고 있는 쇼이다.

마돈나, 리키마틴와 같이 유명한 가수들의 프로듀스를 담당하며 우리나라 가수 비의 월드투어 감독까지 맡았던 제이미 킹이 이 쇼의 감독을 맡으면서 태양의 서커스단 회장인 대니얼 라마르의 엄청난 서포트를 받아 그의 전작인 더 이모탈 (The Immortal)을 뛰어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탄탄한 내용의 전개와 마이클 잭슨의 유명 곡들을 바탕으로 만든 이 쇼는 공연 장에 1800개의 좌석 곳곳에 3개의 스피커가 있으며, 587개의 고정 조명과 295개의 주문 제작된 고정 LED 세트가 설치되어 있다. 공연의 도입부부터 마이클 잭슨의 명곡 "Beat it"이 나오며 사람들의 흥미를 끈다. 4명의 배우들이 댄스 팀들과 마주하여 환상적인 댄스 승부를 벌이며 대형 스크린들이 그 무대를 에워싸 마이클 잭슨이 춤 추는 원본 영상을 비추고 있다. 이 쇼는 수많은 스캔들에 휘말리면서도 자만심과 화려함은 뒤로하고 오직 예술에 충실했던 마이클 잭슨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는 쇼이다.

티켓의 가격은 120불부터 300불 대까지 다양하며 매주 월,화,금,토,일 저녁 7시와 9시 반 하루 2번 공연으로 수, 목은 휴무이다.

다른 공연은 무대가 가까운 것을 당연히 선호하겠지만 마이클 잭슨 쇼만큼은 약간의 거리가 있어도 무방하다는 걸 귀뜸해 준다. 공연장 안으로 들어가면 로비에 마이클 잭슨이 입었던 의상이나 소품들이 유리 케이스 안에 전시되어 있다. 특허 받은 의상과 신발들도 진열되어 있는데 실제로 착용한 것인지 가품인지는 잘 모르겠다.



마이클 잭슨의 천재적인 음악성이 태양의 서커스의 창의성, 마케팅과 만나 만들어진 지상 최대의 쇼, 공연이 끝난 후에도 유일하게 자리를 뜨지 못하고 멍하니 서 있는 관객들이 유난히 많은 쇼, 아쉬움과 추억이 한데 섞여 쿵쾅대는 가슴을 도저히 쉽사리 진정시킬 수 없는 쇼, 학창 시절 누구나 한 번 쯤은 따라 했을 그의 춤사위에 절로 경의를 표하게 되는 쇼, 마이클 잭슨을 위한, 우리 모두를 위한 최고의 헌정 쇼,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명곡과 함께 펼쳐지는 황홀하고 아름다운 환상의 쇼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