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웹사이트: https://www.nps.gov/brca/index.htm



수 만개의 붉은 첨탑들이 끝없이 이어지는 신비함
미국 3대 캐년 중 세번 째, 브라이스 캐년을 가다

자이언 캐년에서 브라이스 캐년까지는 약 72마일(115km) 의 거리로 약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오렌지 빛의 거대한 캐년 '브라이스 캐년'은 자이언 캐년, 그랜드 캐년과 함께 미국 서부지역의 3대 캐년으로 불린다. 1928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수 백만 개에 달하는 바위 봉우리들과 깎아지른 첨탑은 마치 다른 세계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오렌지 빛을 간직한 브라이스캐년은 신비로움 마저 감돈다. 곳곳에 위치한 주요 포인트에서는 브라이스 캐년의 전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조각가가 잘 다듬어 놓은 듯한 기둥과 절벽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캐년으로도 유명한 브라이스 캐년은 수 만개의 돌탑들이 질서 정연하게 늘어선 독특한 풍경으로 유명하다. 자연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수 많은 야생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1923년 계곡 내에 자동차 전용도로가 완공되고 1930년 기암 절벽과 바위산을 뚫어 약 1.1마일(약 1.7km)터널이 준공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었다.

브라이스 캐년은 1850년대 정착한 몰몬교의 지도자 에비니저 브라이스 (Ebenezer Bryce)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브라이스 캐년은 캐년이라고 이름 지어졌지만 사실상 오랜 세월 물이 흘러 만든 계곡이 아닌, 침식과 풍화 작용에 의해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자연 원형극장(Amphitheater)의 모습에 가까운 협곡이며 지구상에서 가장 공기가 좋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여성에 비유되는 브라이스 캐년은 섬세하고 황홀한 풍경이란 표현을 많이 쓰는데, 약 36km 거리에 청탑처럼 우뚝 솟이 있는 핑크색, 흰색, 빨간색의 후두가 말로 표현 할수 없는 황홀한 자태를 뽐내며 빛을 발하고 있다. 정말 뭐라 말로 표현이 불가능한 자연의 신비라 할 수 있다.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에는 아주 쉬운 것부터 장거리의 트레일까지 다양한 하이킹 코스가 있다. 그 중에서도 투자한 시간과 체력 대비 만족도가 높은 트레일이 있으니, 바로 Queen’s Garden Trail과 Navajo Trail이다.

나바호 트레일: 브라이스 캐년에서는 브라이스 포인트와 선셋 포인트를 방문 하는데, 특히 선셋 포인트의 나바호 루프 트레일 코스는 3km 이내의 트레일 코스중 미국 내에서 3위 안에 드는 아주 유명하고 아름다운 코스다. 바위의 색상과 형상이 뷰 포인트 중 가장 아름답다. 간혹 암석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으니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공원 안의 트레일 중에서 낙석 확률이 가장 높은 곳이다. 직접 가보면 양쪽으로 아슬아슬하게 세워진 기둥과 벽이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로워 보인다. 나바호 트레일은 Wall Street과 Two Bridges 두곳으로 나뉘는 loop trail이다. Wall Street 쪽이 0.7마일, Two Bridges쪽이 0.6마일의 거리이고 마음에 드는 방향으로 내려가서 반대 쪽으로 올라오는 트레일을 하면 되는데 Queen's Garden Trail과 비교해보면 고도의 차이가 더 큰 것을 볼 수 있다. 어느 방향으로 올라오든지 계속되는 스위치 백으로 숨이 많이 찰 것이다.

퀸즈 가든 트레일: 퀸즈 가든 트레일은 선라이즈 포인트에서 시작하는 트레일 코스로 왕복 3km 정도로 쉬운 트레일로 분류되지만 돌아오는 길에 오르막이 계속되어 노약자들에겐 체력적 부담이 될 수 있다. 브라이스 캐년의 선셋 포인트, 선라이즈 포인트 등 전망대에서 전경을 둘러본 후 본격적으로 트레킹을 시작할 수 있다. 브라이스 캐년 역시 자이언 캐년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트레킹 코스를 통해 대자연의 정취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선셋 포인트에서 선라이즈 포인트로 이어지는 림 트레인은 1.5km의 아주 평이한 코스로 쉽게 도전해 볼 수 있다. 이 트레일은 겨울철 눈이 내리고 언 후 부터 봄철 해빙기가 지날때까지 Wall Street 구간은 트레일이 폐쇄된다. 안전상의 이유이므로 4월-5월경 방문하는 분들은 Wall Street 대신 Two Bridges(Thor's Hammer)쪽을 이용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기억하길 바란다.



필자가 제안하고 싶은 것은 이 두 트레일을 각각 하지 말고 한번에 묶어서 하는 방법인데, 바로 Queen’s Garden - Navajo Loop Trail이라고 부르는 트레일이다. 이왕 내려 가보는 김에 조금 시간을 더 들여서 다른 분위기의 두 트레일을 한번에 느껴보는 것이 좋다. 워낙 유명한 트레일 코스라 이미 해보신 분들도 많이 계실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