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캐년 웨스트림
공식 웹사이트: https://grandcanyonwest.com/
국립공원은 아니지만 그랜드캐년 그대로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는 곳,
미국 전통 인디언 마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
서부시대 총잡이가 나를 향해 쌍권총을 날리는 곳,
웨스트림에는 과거와 현재가 나란히 마주하며 서로를 다독이고 있다
전통 인디언 부족 마을에서 유명 관광지가 되기까지
오리지널 그랜드케년은 사우스림을 지칭한다. 그랜드케년 웨스트림 West Rim은 라스베가스에서 관광이 용이하게끔 만들어 놓은 속성코스라고 보면 된다. 라스베가스에서 2시간 반 거리에 있는 웨스트림에서도 충분히 그랜드케년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어 하루 코스의 관광지로 손색이 없다. 웨스트림은 국립공원의 일부가 아니라 1883년부터 훌라파이 인디언 부족의 소유이다. 이 곳은 원래 관광지가 아닌 인디언 마을이었는데, 중국계 사업가가 스카이 워크를 건설하면서 원래 주인인 훌라파이 인디언 부족이 재원 마련을 위해 웨스트림 지역을 관광 상품화했다. 결과적으로 생계유지가 힘들었던 훌라파이 부족은 스카이 워크로 더욱 활성화 된 관광산업 덕분에 많은 일자리를 얻게 된 것이다.
국립공원이 아니기 때문에 입장료가 비싼 편이다. 대부분 국립공원들은 입장료를 차량 1대 당 계산을 하고 적당한 가격이 대부분인데, 웨스트림은 1인 당 가격으로 받는다. 무조건 한 공간에 차를 주차해야 하고, 들어가서 입장료와 셔틀버스 이용료를 사람 수대로 계산하는 특징이 있다. 기본 입장료는 1명 당 45불 선, 입장료와 셔틀버스를 함께 이용하는 옵션에 따라서는 75불 선이 될 수도 있다.
보호장치 없는 자연 그대로의 스펙터클함
웨스트림은 그랜드케년 사우스림이나 노스림처럼 장대한 맛은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협곡의 스펙터클함이나 웅장함은 국립공원 지역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사우스림이나 노스림 등 국립공원 지역은 보호대가 있어서 협곡에 긴장감이 별로 없지만 웨스트림은 보호 장치도 없고 오히려 급한 경사 등으로 인하여 긴장감이 더 높아지는 곳이라 할 수 있겠다. 달리 말하면 더 위험한 지역 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공원 매표소를 기준으로 세 곳의 뷰포인트가 있는데, 왼쪽으로 가면 하이킹을 즐길 수 있는 구아노 포인트, 중간은 스카이 워크를 즐길 수 있는 이글 포인트, 오른쪽으로는 미국 서부시대의 건물들과 엄청 큰 말들을 볼 수 있는 훌라파이 랜치가 있다. 도착하면 우선 웰컴 센터로 가서 티켓을 구매한 후 5분 마다 운행하는 내부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된다.
이글 포인트
협곡 북쪽의 바위 형태를 멀리서 보면 독수리가 날개를 활짝 펼친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해서 이름 붙여진 이글 포인트는 스카이 워크로 더 유명한 곳이다. 2007년 3월 28일에 약 2년 간의 공사를 마친 이 스카이 워크는 450톤의 철자재와 90톤의 강화유리가 사용되었고, 제작비가 무려 4천만불이 넘었다고 한다. '금무'라는 중국인의 허공답보/공중부양이라는 아이디어에서 나왔다는 말이 있어 웨스트림을 가면 항상 중국인 관광객들로 가득 차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스카이 워크에는 개인 카메라 및 핸드폰을 소지 할 수 없으며 대기 시간이 길고 신발도 덮개를 씌워서 걸어야 한다. 혹시라도 아이들이 쿵쿵 뛰어다니면 관리인들의 제재를 받을 수 있으니 조심하시길. 또한 이글 포인트에서는 나무와 천, 돌로 만들어진 인디언 움막이나 화려한 복장, 장신구 등을 한 인디언들의 춤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구아노 포인트
웨스트림의 서쪽 끝 포인트이면서 유일하게 하이킹을 즐기는 구아노 포인트는 자연이 깍아 내린듯한 절벽 사이를 걸어 다니며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천혜 자연의 신비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구아노 포인트에서는 북동쪽으로 굽이쳐 흐르는 콜로라도 강물이 서남쪽까지 흐르는 270도의 전망을 보여주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 지역의 끝머리까지 하이킹 트레일로 돌아 올 수 있도록 되어있고, 마지막에는 언덕 형태로 사암 바위층이 구성되어 있어서 이곳에 올라가서 경치를 감상할수도 있다. 따로 보호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특히 절벽 쪽으로 가면 하얀 천막이 하나 있는데, 인디언 바비큐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있다. 또한 구아노 포인트의 장점은 사람이 마치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듯 하거나 혹은 절벽에 걸터 앉은 것 같이 연출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긴 하지만 특이한 설정이나 위험한 행동은 삼가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훌라파이 랜치
웨스트림의 동쪽에 있는 훌라파이 랜치는 미국 서부시대를 배경으로 만들어 놓은 컨셉 마을이라고 보면 되는데, 옛날 영화를 보는 듯 정겹고 신기한 모습들로 가득하다. 곳곳에 카우보이 복장을 한 사람들이 소리만 나는 총을 쏘기도 하고 큰 말이 끄는 옛 모습 그대로의 마차, 사금을 채취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기계 장치, 소규모의 이벤트 등, 서부시대를 그대로 옮겨다 놓은듯 한 인공적인 마을이다. 훌라파이 랜치에서는 숙박도 가능한데 1박에 140불이 넘어 사실 이 돈이면 라스베가스 시내에서 더 좋은 호텔에 묵을 수 있어 웨스트림은 그냥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걸 추천한다. 하지만 특이한 서부시대를 배경으로 위스키 한 잔 하며 하룻밤 묵고 싶은 관광객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코스가 아닐 수 없다.
다양한 액티비티
웨스트림은 협곡의 길이가 크지 않은 만큼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은 헬리콥터 투어로 웨스트림에서 헬리콥터를 타고 1000m 아래 협곡으로 내려가는 프로그램이다. 헬리콥터를 타고 협곡의 바닥으로 내려간 후 이 곳에서 보트를 타고 콜로라도 강을 거슬러 올라갈 수도 있다. 또한 홀스 백 라이딩이라는 프로그램도 있는데, 30분에서 90분 간 말이나 마차를 타고 옛 서부시대의 정취를 느껴보는 것이다. 그 외에도 콜로라도 강의 래프팅 프로그램도 하루나 이틀 일정으로 준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