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달콤한 초콜릿 세상
어른들의 치명적인 장난감 세상- M&M's World

라스베가스 코카콜라 매장 바로 옆에 위치한 M&M's 월드는 귀엽고 앙증맞은 초콜릿 조형물이 마치 놀이동산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입구를 장식하고 있는 M&M's 고유의 동그란 초콜릿 모형들이 입맛을 다시게 해준다. 매장 안으로 들어가면 노란색 귀여운 초콜릿 인형이 가장 먼저 반겨준다.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애교를 부린다.

빨강 노랑 파랑의 원색적인 매장 인테리어는 언뜻보면 모든 진열대나 칸막이마저 초콜릿으로 만든게 아닐까 착각할 정도로 알록달록 재미있다. 모두 4층으로되어 구성되어 있는 매장은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면 좋은 곳이지만 어른들을 위한 아이템도 많이 구비되어 있어 유독 젊은 커플들이 많이 눈에 띈다. 키즈 존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에겐 천국과도 같은 곳이다.

1층에는 열쇠고리나 냉장고 마그네틱 같은 소품의 캐릭터 컬렉션 매장이고 2층에는 인생샷 포인트로 유명한 초콜릿 벽과 어른들을 위한 의류, 악세사리가 비치된 매장이 있다. 3층에는 주방용품과 각종 머그컵, 신생아나 아이들을 위한 기념품이 준비되어 있는 매장이 있으며 4층에는 크리스마스나 할로윈 같은 기념일을 위한 제품들과 M&M's 자동차도 만날 수 있다. "4개 층 모두 재미있다"라는 로고가 미소를 짓게 한다.

옷의 경우에도 신생아부터 어른들 빅사이즈에 이르기까지 사이즈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귀여운 M&M's 로고가 박힌 옷을 더 앙증맞게 만들기 위해 무척이나 컬러풀한 색상을 많이 사용했다. M&M's 캐릭터를 활용한 장난감부터 의류, 장식품, 그릇, 소품까지 없는 게 없다.

2층으로 가면 한 쪽에 벽면 가득 엄청난 높이의 초콜릿 타워 기계를 볼 수 있는데, 와 하는 짧은 탄식이 터져 나온다. M&M's 월드에서 아마도 인증샷을 가장 남기는 핫스팟이 바로 이곳일 것이다. 길고 높고 화려하고 휘황찬란한 기계들 앞에서 동전을 넣으면 초콜릿을 구입할 수 있다. 타워의 컬러풀한 색감 때문에 이 기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는 말이 나온 것도 여기에서 유래됐다.

약간의 설명을 덧붙이자면 길고 높은 초콜릿 타워의 위용 때문인지 워낙 많은 양의 초콜릿이 채워져 있다 보니까 오랜 세월 담겨 있는 것이라는 둥, 설치 후 안의 내용물을 한번도 갈아주지 않았다는 둥의 루머가 있는데 실제로는 통이 두개로 나뉘어져 있다. 하단의 짧은 통 안의 초콜릿은 판매하여 우리가 먹을 수 있는 리얼 초콜릿이고 상단의 긴 통 안에는 프린팅 그림이 들어가 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구분이 어려워 이런 루머가 생긴 듯 한데 미국은 특히 이렇게 유명한 브랜드는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지 않으니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다.

세일할 때 잘 고르면 여러가지 굿즈를 저렴하게 득템할 수 있는 곳, 아이들은 초콜릿을 사달라며 떼 쓰는 곳, 어른들은 장난감을 사달라며 조르는 곳, 동심의 세계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쇼핑하다 지갑이 텅 비어버릴 수 있는 우를 범할 수도 있는 곳, 짜증이 날때 달달한 것만큼 특효약이 있을까? 오늘 유독 지치고 힘들었다면 M&M's 월드의 달콤한 유혹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