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 사막에서 만나는 아기 상어 뚜루뚜뚜르~~
뜨거운 사막 속 청량한 오아시스 샤크리프 아쿠아리움

라스베가스 스트립의 만델라 베이 호텔 내에 위치한 샤크리프 아쿠아리움. 이름처럼 상어와 암초가 가득한 수족관이다. 호텔 내부에 있다보니 전문 수족관처럼 거대한 규모는 아니지만 크기에 비해 많고 다양한 종류의 해양 동물들을 접할 수 있어 만족도가 꽤 높은 편에 속한다. 샤크리프에서는 수중 생물 및 파충류는 물론 14개의 전시관에서 2,000마리 이상의 동물들을 관리하고 있다. 상어만 해도 15가지 종류에 100마리가 넘게 서식하고 있는데 갈라파고스 상어, 그레이 리프 상어, 제브라 상어, 망치머리 상어, 톱 상어 등 그 이름도 생소하고 다양하다.

천장이 높은 입구를 지나면 거대한 거북이 사진이 있는데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면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다. 내부로 들어가면 먼저 악어들의 서식지가 눈에 띈다. 그 내부의 온도가 꽤 맘에 들었는지 느릿느릿 움직이며 온순하게 일광욕을 즐기는 악어들의 모습이 귀엽기까지 하다. 다음으로는 시클리드(열대 담수어), 거대한 아로와나, 대형 물고기인 파쿠, 그리고 식인 물고기로 잘 알려진 피라냐가 서식하고 있는 탱크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피라냐 탱크 앞에는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직원이 항상 상주하고 있다. 어떤 피라냐는 꽤 얌전하며 심지어 부끄러움도 많이 탄다고 하고 어떤 피라냐는 사람 손가락 자르는게 취미라는 직원의 설명이 재밌고도 섬뜩했다. 다음으로 방문객들에게 인기 있는 곳은 라이언 피쉬 탱크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한 무대의상을 입은 듯 펄럭이는 지느러미가 우아하기까지 하지만 실제 독은 사람을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위험이 있다는 설명서가 탱크 앞에 적혀있다.

곧이어 샤크리프 아쿠아리움의 최고봉인 수중 터널을 지나게 된다. 유리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거친 암초들과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 가오리, 해파리, 불가사리, 그리고 크고 작은 상어들이 유유자적 수영을 즐긴다. 벽에 대고 콩콩 두드리면 바닥에 달라 붙어 있던 가오리들이 기지개를 켜며 반겨준다. 같이 헤엄치고 있는 상어들이 바로 옆에 있는 조그만 물고기들을 왜 안 잡아 먹을까 수족관 갈 때마다 너무너무 궁금한 포인트였지만 물어보진 않았다.

뿐만 아니라 두동가리 돔, 돌돔, 복어, 타이거 물고기, 곰치, 해파리 등 평소에는 잘 접해보지 못한 수중 생물도 함께 볼 수 있다. 터널을 빠져 나오면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인 일명 터치 풀을 만날 수 있다. 각종 생물들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곳이다. 해마의 집게를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가오리를 직접 만지며 깔깔 웃던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선하다. 조금은 징그러울 수도 있겠지만 초록 바다거북, 황금 악어, 버마 왕뱀, 코모도 왕도마뱀, 이구아나 등과 같은 파충류도 많이 있어 자녀들의 교육에도 좋은 장소가 아닐 수 없다.

아쿠아리움 전체를 흡사 아마존의 정글 안에 들어와 있는 듯 꾸며 놓아 물고기 구경 외에 아쿠아리움 자체 인테리어를 구경하는 재미도 상당했다. 신기하고 경이로운, 조금은 무섭고 흥미진진한 해양 생물의 세계. 침몰한 해선선 느낌이 물씬 나는 바닷속 풍경은 한여름 숨이 턱턱 막히는 라스베가스 사막의 건조함을 촉촉하다 못해 뻥 뚫어주기에 충분한 곳이었다.